밤 10시 효창공원역 플랫폼에 앉아있는 나에게 술취한 남성이 다가와 강제추행을 시도하다. (존나 빠르게 피했다.)
’지금 뭐하세요?‘ 되묻자 남성 도망간다. 개빡친 상태로 따라가며 ’뭐하시는거나고요‘ 크게 외치니 남성이 플랫폼을 한바퀴 돌며 멀리 간다. 어이가 없고. 이대로 저 사람을 놔두었다가 다른 사람에게 같은 시도를 하거나 나를 해꼬지할까 염려되어 윗층으로 올라가 지하철 노동자에게 상황을 알렸다. 남성 노동자는 가만히 듣고 ‘고소하실거면 경찰에 하세요’ 답변한다.
‘그건 제가 알아서 하고요‘ 말을 삼키고
’또 위험한 행동을 할 수도 있으니 와보셔야 할것 같은데요‘ 설명했으나 ’네네‘ 대답만 한다. 나 혼자 내려와 해당 남성을 다시 찾으니 나를 보고 또 도망가다가, 공덕 방향의 지하철이 도착했다. 남자가 지하철을 타는 타이밍에 맞춰 지하철 노동자가 내려오며 나를 쳐다본다. ‘아무도 없는데요‘ ’방금 지하철 타셨어요‘
지하철 노동자도 1인 근무하는데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안되니 (혹여나 강제추행남이 흉기를 휘두르거나) 작업중지권을 사용하셨나보다, 선의로 곡해하려 노력해도 빡이 치는 건 어쩔 수 없다.
저 남성은 나를 학생으로 인지하고 (단발머리에 반바지 운동화 백팩 등) ‘어린 학싱은 강제추행해도 아무말 못하겠지’ 생각했는데 존나 소리치면서 무섭게 따라가니까 이상하다 하고 도망친걸까. 앞으로 저 씹새끼에게 오늘의 경험이 두려움이 되어서 이딴 시도를 다시 안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후로 이런 저런 일들을 겪고 새벽3시 누웠는데 1시간동안 감은 눈으로도 잠이 오지 않길래, 그리고 어제도 엊그제에도 밤마다 잠이 안왔었길래. 어제와 오늘 먹었던 비타민c 음료에 카페인이 들었나 확인했다. 전혀 아니란다.
며칠동안 제대로 잠들지 못했던 점이나, 오늘 3보 1배 일정을 마치고도 에너지가 바닥나지 않았던 등 최근의 상태들을 종합해 조증삽화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니면 지난 2주간 홈트 빡세게 한게 다 근육이 되어서 체력이 급속도로 좋아졌거나)
6월의 pms는 참 거창하게 오네. 정신병을 인정하고 새벽 4시 라면을 끓였다. 맥주도 한 캔 땄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정병정식(새벽 4시까지 잠들지 못하여 조증삽화임을 인정하고 혈당스파이크에라도 의존해 잠들기 위해 끓인 라면과 정신병을 이기지 못하고 꺼내온 맥주)
이딴 걸 친친으로 올리려다가 화들짝 정신 차리고 티스토리로 선회함. 그래도 조증삽화가 30대됐다고 사회적 체면을 신경쓰면서 와줫나보다. 20대였으면 올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지웠을텐데.
이사온 동네에는.. 닭이 운다. 저 닭은 새벽 아침에도 울지만 밤에도 운다. 근데 지금은 그냥 새벽이라 우는것같다. 날이 밝아오고있다.

그런데 정말로 술을 끊어내야한다. 기분이 좆창날때마다 술 마시는 것이 습관되었다. 일정 없는 주말이나 여행지에서는 그냥 종일 술을 마시고 싶어지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