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에 있으면 계속 먹을게 생겨서 좋다 ? 오늘도 공짜 빵과 공짜 커피 공짜 야식을 먹었다. 그런데 안좋은점은 먹을 때마다 쓰레기가 나온다는 점이다. 얻어먹는데 참 말 많아요.
아무튼 먹을것을 받아놓고 인스타 스토리에 친친으로 올려야징 해놓고 내가 인스타 지운걸 이제 깨달았다. 인스타 릴스랑 유투브 숏츠에 너무 중독되어서.. 유투브는 노래 들어야 하기에 지우지 못하고 인스타만 지웠다. 훨씬 낫다. 29cm도 지웠다. 설치한지 한달만에 VIP 등급이 되어부렸기에.. 개짜증나.. 근데 노트북 파우치랑 아이패드 케이스도 사고싶다. 짜증ㄴㅏ… 이사하려면 돈 아껴야 한다. 침대도 사고 옷장도 사고 러그도 사야한다. 곧있으면 내 방이 아닌 내 집이 생긴다. 은행이 빌려준 집이다만 못해도 여기에서 6년은 더 살고 싶다. 6년 전의 나는 졸라 어린 21살이었는데 이제 집도 구하고 운전면허도 (따려고 시도하고) 있고 나름 한명의 사회인인척 하고 있으니까 좀 이상하다. 그래서 6년 뒤에는 또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다.
하여튼 비오는 농성장에서 자려니까 잠 더럽게 안온다. 귀마개 끼면 빗소리는 차단되는데 차소리 바람소리는 그대로다. 그래도 작년 여름 농성장보다는 덜 시끄럽고, 작년 겨울 농성장보다는 더 따뜻하다. 이정도면 충분히 안락한 농성장이지. 조금 불편한게 있다면 지면이 기울어져서 누우니까 계속 아래로 미끌어진다. 침낭도 미끄러워서 계속 내려가..
어제 잠을 못자 피곤한 상태니까 금방 잠들수 있겠지. 잘 자야한다. 영혼이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체력부터 좋아야 한다. 오늘 아빠랑 대화하면서는 신보 농성장을 차렸다고 얘기했고, 아빠는 기술이 발전해서 일자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한국 노사관계는 너무 대립만 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노동조합을 하면서 보니까 대부분은 기업이 대화에 안나와서 문제였다는 답변을 했고, 아빠가 그렇지만은 않을거라고도 했고. (아부지가 어떻게 아시는지..?) 일자리가 줄어드는데 왜 69시간을 일해야하고, 일자리가 줄어들면 그 많은 사람들은 무슨 밥을 먹고 살아야 하나 싶고. 복지예산도 죄다 삭감한담서. 기술 개발해서 절감되는 비용보다 사람 한명 쥐어짜서 절감되는 비용이 더 크니까, 그럴 수 있으니까. 궁금한 건 그렇게 아껴서 번 돈은 다 뭐에 쓰고 있는건지.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나는 뇌를 탈부착 할 수는 있으나, 그 상태로 오래 지내는 것은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뭔소린가 하면 최근 에니어그램 결과 보고 하는 뻘소리이다.. 적성에 맞는대로 살아야지 어딜 가든 잘 적응할 수 있다해서 눈가리고 하하호호 할 자신은 잘 생기지 않는다. 지금 하게되는 타협만으로도 자주 숨이 막히는데.
게으르지 말자. 몸은 게을러도 영혼은 게으르게 살지 말자. 방치되지 말자.

